조로와 나르 그리고 집사

두 고양이와 집사의 일상 이야기 블로그

고양이 5

고양이와 꾹꾹이에 관하여

고양이에 대해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고 고양이 관련 콘텐츠를 접하기 시작하면 거의 첫번째로 접하게 되는 고양이의 습성 중 하나, 꾹꾹이.나는 만화라면 장르 안가리고 다 읽어댔던 만화광이었다. 덕분에 집사가 되기 훨씬 전부터 고양이가 등장하는 만화들을 통해서 자연스레 꾹꾹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퇴근 후 피곤에 쩔어 집에 돌아온 집사를 고양이가 꾹꾹 누르며 안마를 해주는 장면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 법한 장면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고양이가 집에서 꾹꾹이를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막상 꾹꾹이를 받으면 만감이 교차한다. 아프거든.한번 당하고 나면 무섭지만 또 기대되는 애증의 행위. 꾹꾹이란 대체 뭘까. 꾹꾹이는 어미에 대한 그리움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어미의 젖을 먹을 때 하던 행위를 ..

고양이 얘기 2020.11.17

제발 비싼 고양이 장난감에 돈쓰지 마세요

고양이 장난감을 고르는 법 그리고 사지 않고 집에 있는 물건으로 놀아주는 법 오늘은 고양이 장난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풀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싼 장난감에 돈 쓰지말라는 것. 고양이는 2만원짜리 낚시대든 200원짜리 고무줄이든 똑같이 재밌게 놀 수 있는 녀석들이다. 고양이가 행복한 사냥놀이를 하기 위한 조건은 비싸고 예쁜 장난감이 아니라 노는 시간 만큼은 고양이에게 집중하는 집사의 정성이다. 나도 비싼 장난감을 사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을 무렵 사료, 간식, 모래, 스크래쳐 등 사야할 물건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사이트마다 가격도, 제품 종류도 다 달라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아무거나 막 장바구니에 주워담아 결제를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것들은 언..

고양이 얘기 2020.11.15

고양이 만지기 실전편

#우리집 고양이들은 어디까지 만지게 해줄까 (feat.냥바냥) 과연 고양이를 기분좋게 만져주는 법은 다 똑같을까? 인터넷에서 고양이 만지기를 찾아보면 천편일률적으로 고양이들이 어디를 좋아하는지, 어디를 싫어하는지 적혀있다. 어떻게 천편일률적인가를 들여다보면 대충 아래 짤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아주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동안 만나온 랜선집사들이 고양이는 다 저렇다는 오해를 하고 있기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처음보는 길냥이라면 저게 대충 맞다. 맞는데 나의 경험상 오랫동안 함께 지낸 애묘에게는 조금 다르게 적용된다. 앞으로 써내려갈 글은 지극히 내 개인경험에서 나온 뇌피셜이다. 본인이 수의학을 전공한 고양이 학자라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고 아니면 그냥 지나가시길. 고양이는 고양이과 ..

고양이 얘기 2020.10.08

조로, 세번의 파양 그리고 입양이야기 #2 조로와 함께한 회사생활

나의 첫번째 고양이 조로가 파양끝에 우리 집에 정착하게 된 사연 두 번째 #2 조로와 함께한 회사생활 사무실에 조로가 들어오고나서 회사생활이 꽤 즐거워졌다. 온갖 애완동물은 다키워본 나였으나 (강아지 오리 고슴도치 햄스터 거북이 메추리 장수풍뎅이 기타 등등) 고양이는 처음이었다. 인터넷으로 나름 지식을 찾아보니 고양이는 화장실을 깨끗이 해주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해서 출근하자마자 화장실부터 비워주고 (내가 깜빡하면 꽤 오랫동안 아무도 화장실을 치워주지 않았던 기억.. ㅠ_ㅠ) 밥주고 하루 일과를 시작했었는데, 내가 자기한테 제일 정성을 들이는걸 알았는지 늘 내 옆에 붙어있었다. 작고 가족같이 지내는 회사였지만, 당연하게도 주말에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고양이를 키우던 회사 형이 고양이는 밥 많이 퍼..

고양이 얘기 2020.10.01

조로, 세번의 파양 그리고 입양이야기 #1 조로의 리즈시절 (Feat. 두번의 파양)

나의 첫번째 고양이 조로가 파양끝에 우리 집에 정착하게 된 사연 #1 조로의 리즈시절 (Feat. 두번의 파양) 2014년 가을즈음 다니던 회사에서 조로를 키우게 됐다. 전에 키우던 누군가가 자신이 살던 빌라 사람들의 컴플레인 (조로가 많이 울어서라고 함) 때문에 파양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사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데려온걸로 봐서는 그가 조로를 구조한 후 그의 지인 중 누군가가 입양을 한 것인 것 같았다. 덕분에 그가 조로를 거둬 우리 회사에서 키우기로 결정했고 내가 조로를 만날 수 있었으니 나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당시 회사는 4명으로 구성된 부티크 에이전시로, 회사라기보단 팀이라고 부르는게 어울리는 조직이었고 구성원들이 다 개방적이어서 사무실에서 고양이를 키우는게 가능했다. 정확하게 조로의 ..

고양이 얘기 202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