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와 나르 그리고 집사

두 고양이와 집사의 일상 이야기 블로그

조로나르 9

고양이와 꾹꾹이에 관하여

고양이에 대해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고 고양이 관련 콘텐츠를 접하기 시작하면 거의 첫번째로 접하게 되는 고양이의 습성 중 하나, 꾹꾹이.나는 만화라면 장르 안가리고 다 읽어댔던 만화광이었다. 덕분에 집사가 되기 훨씬 전부터 고양이가 등장하는 만화들을 통해서 자연스레 꾹꾹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퇴근 후 피곤에 쩔어 집에 돌아온 집사를 고양이가 꾹꾹 누르며 안마를 해주는 장면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 법한 장면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고양이가 집에서 꾹꾹이를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막상 꾹꾹이를 받으면 만감이 교차한다. 아프거든.한번 당하고 나면 무섭지만 또 기대되는 애증의 행위. 꾹꾹이란 대체 뭘까. 꾹꾹이는 어미에 대한 그리움고양이가 꾹꾹이를 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어미의 젖을 먹을 때 하던 행위를 ..

고양이 얘기 2020.11.17

퀸스 갬빗, 볼까? 말까? 망설여지는 분, 들어오세요.

넷플릭스에서 뭔가를 보고 싶긴한데 고르기가 너무 어려운가? 퀸스 갬빗은 최근 내가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스토리, 배우, 미장셴 등 여러가지 면에서 가장 완벽한 드라마였다. 나는 음악이든 영화든 뭐든 간에 여러 사람이 극찬하며 꼭 봐야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괜히 반항심리가 생겨서 안보는 이상한 습성이 있는데, 다행히 퀸스 갬빗은 포스터만 보고 끌려서 후기 따위 찾아보지도 않고 시작을 했기에 한참 화제가 되는 시점에 끝까지 볼 수 있었다.나같이 의심이 많거나 메이저 콘텐츠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그러나 대체 이 드라마가 뭐길래 요즘 이렇게 난리인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이 드라마를 봐야하는 이유를 5가지로 압축해 나열해 보려 한다. (더 많은데 쓰다보니 힘들어서 5가지만 쓰기로 했다. 이걸로도 충분하..

잡다한 얘기 2020.11.16

제발 비싼 고양이 장난감에 돈쓰지 마세요

고양이 장난감을 고르는 법 그리고 사지 않고 집에 있는 물건으로 놀아주는 법 오늘은 고양이 장난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풀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싼 장난감에 돈 쓰지말라는 것. 고양이는 2만원짜리 낚시대든 200원짜리 고무줄이든 똑같이 재밌게 놀 수 있는 녀석들이다. 고양이가 행복한 사냥놀이를 하기 위한 조건은 비싸고 예쁜 장난감이 아니라 노는 시간 만큼은 고양이에게 집중하는 집사의 정성이다. 나도 비싼 장난감을 사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을 무렵 사료, 간식, 모래, 스크래쳐 등 사야할 물건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사이트마다 가격도, 제품 종류도 다 달라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아무거나 막 장바구니에 주워담아 결제를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것들은 언..

고양이 얘기 2020.11.15

고양이 합사 경험담, 합사 성공 팁과 합사에 대한 의견

철저하게 준비해도 합사에 실패할 수 있다 합사 성공률을 높이는 뜻밖의 요인, 큰 집 성공적인 고양이 합사를 위한 정보를 원해서 들어오신 분들을 위해 내 경험담의 결론부터 말하자만, ‘넓은 집에 산다면 다묘가정을 꾸려도 된다.’ 이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짜리 투룸에 살 때에는 도저히 친해지지 못했던 두 녀석이 70평짜리 본가 아파트로 들어오니 각자 영역을 만들고 적당히 잘 지내면서 서서히 친해지더라. 너무 현실적이라 좀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적인 현실이다. 그럼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합사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팁을 적어보겠다. 1. 첫 만남시 주의점 합사시 제일 신경써야 할 점은 첫째에게 걱정과 마음의 상처를 최대한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를 처음 데려올 때는 절대 ‘메인’..

고양이 얘기 2020.10.13

서현 "진우동", 국내 최고의 일본식 사누끼 우동

분당에서 가장 맛있는 정통 일본식 사누키 우동 그리고 진우동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메뉴 가마우동 블로그를 시작하고 첫 번째 맛집 포스팅이다. 첫 번째 포스팅으로 이 곳 진우동을 고른 이유는 그만큼 독보적인 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현역 메가박스 뒤편으로 작은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자마자 앞으로 조금만 직진하다 보면 오른쪽에 위치한 우동집을 볼 수 있다. 일본 패션지에서 많이 본 듯한 일본 남자 특유의 담백한 멋스러움이 넘치는 사장님과 가족처럼 보이는 분들이 운영하고 계시다. 보기만 해도 나까지 멋있어 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장님을 보는 재미도 이 집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사누키 진우동'이라는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집은 일본의 3대 우동면 중 하나로 꼽히는 카가와현의 '사누끼 우동' ..

밥 얘기 2020.10.08

고양이 만지기 실전편

#우리집 고양이들은 어디까지 만지게 해줄까 (feat.냥바냥) 과연 고양이를 기분좋게 만져주는 법은 다 똑같을까? 인터넷에서 고양이 만지기를 찾아보면 천편일률적으로 고양이들이 어디를 좋아하는지, 어디를 싫어하는지 적혀있다. 어떻게 천편일률적인가를 들여다보면 대충 아래 짤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아주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동안 만나온 랜선집사들이 고양이는 다 저렇다는 오해를 하고 있기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처음보는 길냥이라면 저게 대충 맞다. 맞는데 나의 경험상 오랫동안 함께 지낸 애묘에게는 조금 다르게 적용된다. 앞으로 써내려갈 글은 지극히 내 개인경험에서 나온 뇌피셜이다. 본인이 수의학을 전공한 고양이 학자라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고 아니면 그냥 지나가시길. 고양이는 고양이과 ..

고양이 얘기 2020.10.08

조로, 세번의 파양 그리고 입양이야기 #3 마침내 가족으로..!

나의 첫번째 고양이 조로가 파양끝에 우리 집에 정착하게 된 사연 마지막편 #3 마침내 가족으로!! 평일에는 회사에서 팀원들과 함께 지내고 주말에는 우리 집에서 지내는 조로의 일상이 루틴이 되어갈 때 즈음 회사 쪽에서 변화가 생겼다. 홍대 변두쪽의 조그마한 빌딩 2층에서 4명으로 시작했던 신생팀이었던 우리가 제법 자리를 잡았고 팀원도 늘어나면서 가로수길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게 된 것이었다. 새 사무실 인테리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뻐하던 차에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겼다. 비싼 장비들이 사무실에 들어게 되면서 총무를 담당하던 실장님이 세콤을 설치했고, 세콤 경비가 활성화 된 상태에서 고양이가 돌아다니게 되면 세콤 경비원이 출동을 하게 되므로.. 조로가 더 이상 사무실에서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고양이 얘기 2020.10.04

조로, 세번의 파양 그리고 입양이야기 #2 조로와 함께한 회사생활

나의 첫번째 고양이 조로가 파양끝에 우리 집에 정착하게 된 사연 두 번째 #2 조로와 함께한 회사생활 사무실에 조로가 들어오고나서 회사생활이 꽤 즐거워졌다. 온갖 애완동물은 다키워본 나였으나 (강아지 오리 고슴도치 햄스터 거북이 메추리 장수풍뎅이 기타 등등) 고양이는 처음이었다. 인터넷으로 나름 지식을 찾아보니 고양이는 화장실을 깨끗이 해주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해서 출근하자마자 화장실부터 비워주고 (내가 깜빡하면 꽤 오랫동안 아무도 화장실을 치워주지 않았던 기억.. ㅠ_ㅠ) 밥주고 하루 일과를 시작했었는데, 내가 자기한테 제일 정성을 들이는걸 알았는지 늘 내 옆에 붙어있었다. 작고 가족같이 지내는 회사였지만, 당연하게도 주말에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고양이를 키우던 회사 형이 고양이는 밥 많이 퍼..

고양이 얘기 2020.10.01

조로, 세번의 파양 그리고 입양이야기 #1 조로의 리즈시절 (Feat. 두번의 파양)

나의 첫번째 고양이 조로가 파양끝에 우리 집에 정착하게 된 사연 #1 조로의 리즈시절 (Feat. 두번의 파양) 2014년 가을즈음 다니던 회사에서 조로를 키우게 됐다. 전에 키우던 누군가가 자신이 살던 빌라 사람들의 컴플레인 (조로가 많이 울어서라고 함) 때문에 파양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사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데려온걸로 봐서는 그가 조로를 구조한 후 그의 지인 중 누군가가 입양을 한 것인 것 같았다. 덕분에 그가 조로를 거둬 우리 회사에서 키우기로 결정했고 내가 조로를 만날 수 있었으니 나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당시 회사는 4명으로 구성된 부티크 에이전시로, 회사라기보단 팀이라고 부르는게 어울리는 조직이었고 구성원들이 다 개방적이어서 사무실에서 고양이를 키우는게 가능했다. 정확하게 조로의 ..

고양이 얘기 202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