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와 나르 그리고 집사

두 고양이와 집사의 일상 이야기 블로그

고양이 얘기

고양이 우다다! 대체 왜 이래?! 어떻게 해야해!?

조로나르 2020. 10. 9. 02:56

고양이가 우다다를 하는 이유와 
문제가 될 시 대책 및 해결방안을 알아보자

 

우다다가 대체 뭐야?

고양이랑 함께 살다보면 갑자기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을 우다다라고 하는데 누가 지었는지 정말 잘 지었다. 말 그대로 우다다다 다니거든.

우다다는 보기에도 엄청 귀엽고 고양이에게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시간이므로 여러모로 긍정적인 행동이지만 우리나라 주택 구조상, 또 층간소음에 예민한 요즘 밤마다 우다다를 하는 고영희씨 때문에 곤란을 겪는 집사도 제법 있다.
그래서 오늘은 우다다를 하는 이유와 집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우다다는 왜 하는건데?

고영희씨들의 속 마음은 누구도 알 수 없다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기본 행동로직이 있긴 하다. 우다다의 이유를 한번 살펴보자. 


1. 남아도는 사냥에너지

고양이는 야생의 본능이 제법 남아있는 애완동물이다. 그 중 이녀석들이 잘 간직하고 있는 본능 중 하나는 사냥 본능. 사냥에 대한 욕구와 에너지는 고양이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집고양이들은 집사를 통해서 아주 편안하게 식욕을 해결한다. 덕분에 남아도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를 우다다로 발산하는 것.

녀석들은 집순이임에도 꾸준히 자기 기초대사량에 최대한 맞추려고 우다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 배워야해......

 

우리집 녀석들은 서로 사냥을 하기도 한다..ㅋ

 

 

2. 겁쟁이특) 육식동물계 최약체의 생존본능 

 

삼척에서 만났던 길고양이. 야생에 가까울수록 겁이 많다.

 

우리집 애들을 보면 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나온 뒤에 갑자기 뛰어다니곤 한다.

화장실이 두 개인데 둘 다 굳이 한 군데만 사용해서 서로 눈치보느라고 뛰어다니는 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것도 야생에서의 본능이 남아 있어서란다.

야생에 살던 고양이들은 자신의 흔적을 들키지 않기 위해 보금 자리에서 먼 곳에 배변을 해야 했다. 냄새로 근처에 고양이가 있다는 걸 상위 포식자들이 알게 되면 위험해 지기 때문이다.

 

몰래 숨어서 볼일을 보고계신 김나르씨

 

배변하러 가는길, 배변 도중, 돌아오는길 모두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순간이기 때문에 이때 뛰는 습성이 남아있다는 것.

귀신을 무서워하는 내가 깜깜한 지하실에서 나올 때 뛰어나오는 것과 비슷한 감정으로 뛰는 것이 아닐까..

더불어서 배설물을 모래로 덮는 귀여운 행위도 마찬가지로 이유이다. 다만 같은 고양이과동물 최강자중 하나인 사자나 호랑이는 덮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잘 보이는 곳에 드러내 자신의 영역임을 과시한다고.

 

3. 집사에 대한 관심 관심!

집사에게 의존도가 높거나 관심 받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은 아무 이유 없이 우다다를 한다. 가령 조로 같은 경우 내가 지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몸을 움츠리면서 똥그래진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다가 막 뛰어다니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놀자는 사인이다.

 

우리집 대표 관심종자 조로. 우다다는 못찍었다.

 

샴, 아비시니안이 대표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고양이라 하루종일 가만히 있다가 주인이 집에 오면 우다다를 한다고 하는데 얘네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미친 활동량을 자랑한다는 아비시니안. 너무 귀엽다..

 

4. 우다다를 줄이는법

우리 고영희씨들은 적당히 움직여주고 사냥 본능을 해소해줄 때 정신적, 신체적으로 제일 행복하고 건강하다. 따라서 우다다를 줄이기보다는 집사가 원하는 시간대에 에너지를 다 소모하게 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사냥놀이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서 한번에 15분 이상씩은 놀아주는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막상 일상에 지쳐서 집에 오면 쓰러지기 일쑤라 못놀아 주는 날이 제법 된다 ㅠ_ㅠ (미안.. )

그리고 고양이가 야생에서 지낼 때의 루틴은 “사냥-포식-그루밍-잠” 이다. (이건 매우 중요하다. 집사라면 항상 이걸 기억하고 모든 행동에 적용하도록 하자.)

이에 맞춰 다 놀고 난 후에는 꼭 포상으로 간식을 꼭 주는게 좋다. 사냥이 포식으로 이어질 때 고양이들은 놀이를 진심으로 즐기게 되고 행복해한다.  

그럼 행복한 조로 사진을 투척하며 이만.

 

조로는 지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