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온갖 인간 군상을 모아놓은 집단이다. 덕분에 어느정도 사회생활의 간접체험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회사에서 보고를 위한 보고서를 여러차례 만들다보니 문득 군시절 경험한 총기수입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작은일로 치부하자면 작은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20대 초반의 나에게는 인생을 살아온 방법에 대해서 돌이켜보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 이었기에 적어본다. 군대에서 출세나 승진에 목을 메는 간부가 당직인 날 병사들은 괴롭다. 이런 부류의 인간은 승진걱정이 너무 큰 나머지 병사들에게 마땅히 쉼이 보장돼야 할 시간조차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떻게든 쉬는 대신 다른 잡무를 시키곤 하는데, 대표적인 걸로 치약미싱, 필요횟수 이상의 총기수입, 전투화 광내기 같은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