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에 나서면 심심치 않게 몸에 타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특히 번화가에서는 패션용 미니타투라도 하나 없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게 느껴질 정도랄까.
타투라는 행위가 무겁고 엄숙하게 접근해야하는 예술 장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단순하게 ‘예뻐서’ 새긴 타투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유행이 지난 스타일이어서, 전 여친 이름을 새겼는데 헤어져서(으악) 등.
그리고 처음 타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보고자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본인은 타투이스트는 아니지만, 서브컬쳐를 기반으로 한 여러 음악, 예술 장르에 관심이 꽤 많은 편이었고 이런 관심이 직업까지 이어져있기에 타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타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인생에의 영향>
타투를 하기 전에 타투가 앞으로의 인생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반드시 생각해 봐야한다.
특히 엘리트 직장이나 공무원, 보수적인 업종에 종사한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다.
타투(tattoo), 흔히 어르신들이 부르는 말로 '문신'은 2000년, 아니 2010년 정도까지도 범법자들이나 몸에 새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상당히 강했다.
요즘은 패션타투가 워낙에 흔해져서 예전보다야 편견에 휩싸이는 경우가 적지만 이는 일반적인 사생활의 경우이고 직장생활에서는 다르다.
특히 다소 딱딱한 직업(공무원, 변호사, 의사 등)과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상위 계층의 사회에서는 타투를 새긴 사람은 올바르지 못한 사람, 혹은 못배운 사람이라는 느낌의 시선을 견뎌내야만 한다. 사실 견딜수 있기만 해도 다행이다. 진입 자체가 어려워져서 견딜 기회조차 없게 될 수도 있으니까.
예전에 이런 말을 해주니 '어차피 저는 상관 없어요 외국가서 살꺼라서요'라고 말하는 동생을 본적이 있어서 노파심에서 말하자면, 외국에서도 상관있다.
못 믿겠다면 넷플릭스를 켜서 미드 'SUITS'를 한번 보라.
상당히 고증이 잘 돼있는 이 드라마는 미국 최고의 변호사 사회를 묘사한 드라마인데, 주조연중에 타투를 새긴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심지어 마리화나도 피우는데 타투는 없다...
추가로 일본에서는 타투가 있으면 온천이 입장 불가다.
혼자서만 이용하는 1인용 온천만 가능한데, 잘없다. 참고하자.
<타투이스트 찾기: 똥타투만 피해도 반은 간다>
타투이스트를 찾는 법은 간단하다. 인스타그램을 켜고, tattoo를 검색해라.
인스타그램 검색엔진은 위치정보를 제법 반영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검색하면 한국 작가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원하는 스타일의 그림을 누르고 작가의 프로필을 보자.
크루에 속해있다면 크루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을 것이고, 추천친구로도 비슷한 유형의 작가들이 많이 나온다.
허나 작가를 찾아내는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작가가 과연 내 몸에 평생 남을 타투를 새길만큼 실력있는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자가검증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는가.
앞서 말했다시피 요즘 한국엔 패션타투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이에 맞춰 타투이스트들도 크게 늘으며 장르 역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시장의 확대는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을 탄생시켰고 좋은 타투를 받을 기회를 늘려준 것은 사실이다.
반면 말도 안되는 수준의 타투이스트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곳곳에 함정카드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런 사람들(타투이스트라고 부르기 싫다..)은 평소에 예술 분야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고객들을 주타겟으로 하는데, 이들에게 작업을 받으면 속된말로 '똥타투'가 나오기 십상이다.
이런 타투를 받은 사람들은 타투를 지우기 위해 수십만원쯤 되는 금액과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 때때로는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작가를 찾아가 커버업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똥타투를 피해갈 것인가.. 모든 케이스에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대체로 적용되는 기준들을 제시해보겠다.
1. 그림 실력이 좋아야 한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형편없는 그림실력을 가지고 타투이스트를 자처하는 작가들이 제법 눈에 띈다.
'못 그린다'는 기준은 너무나 주관적이긴 하지만 기존 작업, 레퍼런스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실력있는 작가들은 대부분 선의 굵기나 명암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도안역시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것까지 모두 다룰 줄 안다.
처음 꽂힌 타투이스트의 작품만 보지 말고 비슷한 장르의 다른 타투이스트들을 끊임없이 탐색하면서 여러 타투와 도안들을 살펴보자.
비교 대상이 많을수록 더 실력있는 작가가 어떤 작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 인스타그램 피드를 살펴보자
그림을 보는 눈에 자신이 없다면 이 방법이 좋은 작가를 선택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은 타투이스트를 거의 인스타그램 서핑을 통해서 찾게 되는데, 이때 피드의 구성 비율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림이 더 많은지, 작가 본인의 셀카가 더 많은지..
나는 더 많이 올린 콘텐츠 쪽에 더 자신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 셀카가 더 많은데 그림도 잘그리는 작가도 있을 것이다. 나는 본적 없다.)
예쁜사람, 잘생긴 사람에게 받는다고 예쁜 타투가 나오진 않는다.
얼핏 화려해보이는 피드에 속지말고 작품 자체에 집중해보도록 하자.
3. 처음에는 작은 타투, 잘 안보이는 부위로
첫 타투를 하고 나서부터 주변 사람들의 타투나 관련된 도안, 아트웍들이 점점 눈에 들어오게 된다.
본인의 취향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이 곧 타투가 늘어나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처음부터 모험적으로 큰 타투를 새기는것보단 단계적으로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며 타투를 늘려나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4. 남자일 경우 주제 선정에 유의
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럴수도 있지만, 남자가 가진 타투에서는 어느정도는 마초적인 느낌이 나야 보기가 좋다.
타인의 주제 선정에 왈가왈부 할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나도 집사로서 우리 고양이를 새기고 싶은데 너무 귀엽게 나올까봐 망설이고 있다.
그림 주제를 고를때 한번쯤은 생각해보도록 하자.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새벽이다. 출근충인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만하고
다음 편에서는 타투의 장르, 주제, 주요 상징들.. 그리고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가격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여기까지 읽어준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좋은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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